'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목소리가 잠긴다'는 한의학 이론이 첨단 IT기술을 통해 입증됐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1.정보통신과학과) 교수와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강응택(51) 교수는 민간요법을 풀어쓴 익생양술(益生養術. 1998년)에 소개된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가 가라앉는다'는 한의학 이론을 토대로 이 질환과 목소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시내 신장전문병원서 치료받는 신장질환자 60명(남성 30명,여성 30명)의 혈액투석 전.후 목소리를 첨단 음성분석기(프라트)로 비교한 결과 혈액투석을 받고 난 뒤 성대진동(㎐)과 에너지 크기(dB)가 월등히 향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개인차가 났지만 평균 진동은 남자가 7.365㎐, 여자는 13.567㎐ 커졌고 에너지 크기는 남자가 1.688dB, 여자는 1.174dB 향상됐다.

조 교수는 "혈액 투석을 받으면 신장기능이 정상상태로 되는 것처럼 목소리 진동과 크기도 함께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실험은 계량적인 정보제공이 어려운 통체적 직관적 한의학 이론을 서양과학적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