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강한 상승탄력을 받았던 금융시장이 조정기로 접어들었다. 지난 9월 1700선을 넘었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1500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는 것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시중금리도 갈 곳을 잃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때 성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때를 살피라고 조언한다. 시장에 눈을 떼지 않으면서 유동자금은 되도록 안전한 곳에 넣어두라는 것이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유동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골라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은행권에서 최근 내놓고 있는 고금리 월급통장이라든지 만기 시에도 높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등이 지금과 같은 불확실 시기에 적합한 재테크 수단이다. 이들 상품은 연 3%대의 이자를 주고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묻어 두기에 안성맞춤이다.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주식연계증권(ELS) 등도 이용해볼 만하다. 펀드 중에서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좋다. 언제쯤이면 투자를 재기할 수 있을지를 잘 예측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투자는 타이밍 싸움이다. 상승장이 꺾였다고 해서 재테크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폭락했던 시기에 과감하게 시장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이 올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