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전자기기 위주의 '체험형' 가전매장을 새로 선보였다. 디지털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20~30대 젊은층을 흡수해 성장 한계에 부닥친 대형마트 가전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다.

롯데마트는 5일 서울역점에 1650㎡(500평) 규모의 '오픈 진열형' 가전매장인 '디지털 파크'를 개장했다. '디지털 파크'는 기존 대형마트의 냉장고,TV,세탁기 등 대형 영상 · 생활가전 위주의 매장 구성에서 탈피,노트북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의 진열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디지털가전 상품 수는 종전 1000여개에서 2000여개로 늘렸고 매장 면적도 두 배로 확대했다.

가장 큰 특징은 대개 유리진열대 안에 놓여 있는 디지털 가전제품들을 꺼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써보고 성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디지털카메라 95종,노트북 86종,MP3플레이어 110종 등 판매 품목 대부분을 자세한 상품설명서와 함께 갖췄다. 구자영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일본의 도시형 가전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 등을 벤치마킹해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신개념 가전매장"이라며 "갈수록 위축되는 대형마트 가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가전시장에서 대형마트 비중은 17.9%에서 14.5%로 3.4%포인트 떨어진 반면 가전대리점(28.4%)과 양판점(21.5%)은 높아졌다. 롯데마트의 가전 매출 구성비도 2006년 8.5%에서 올해(1~10월) 7.5%로 줄어들었다.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양판점이나 온라인몰에 비해 싸지 않은 데다 상품구색이나 판매방식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구 본부장은 "디지털파크가 시장구조상 가격을 양판점이나 온라인몰보다 낮출 수는 없다"며 "20~30대들은 다양한 상품과 신제품을 직접 써보며 즐길 수 있는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정된 점포 공간과 상권 특성에 따라 내년부터 잠실월드점 등 역세권의 대형 점포 위주로 디지털 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