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전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홍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내 '홍보스쿨'을 만든다. 그동안 대외 홍보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홍보 마인드와 실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보스쿨'은 신격호 롯데 회장이 지난 9월 "그룹 차원의 홍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라"고 그룹 인사실에 지시함에 따라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인사실은 지난달 중순 각 계열사 인사팀에 "기존 홍보 인력뿐 아니라 홍보를 잘 알 수 있는 인력을 과장 · 계장급(2 · 3급)에서 2~3명씩 뽑아 추천하라"고 통보했고 최근 '홍보스쿨' 1기생 30명을 최종 확정했다.

선발 인원은 이달 중순부터 매주 토요일 16주 과정으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교육받는다. 언론학자,일선 홍보전문가,현직 언론인을 강사로 초빙해 이론과 실무를 함께 습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롯데는 1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홍보스쿨 졸업생을 위한 별도 커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롯데가 홍보 전문인력 육성에 나선 것은 '재계 5위' 위상에 걸맞은 대외 이미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홍보 부문 강화가 필수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양적 팽창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언론 등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기업문화로 인해 홍보가 다소 취약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룹 규모가 커지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홍보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부문의 인재를 내부에서 키우라'는 신 회장의 지시로 3년 전부터 전략 · 마케팅 · 재무 · 생산관리 · 글로벌 스쿨 등을 운영 중"이라며 "홍보스쿨이 생긴 것은 그만큼 그룹 내에서 홍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