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위성궤도 진입 실패 원인인 페어링 미분리는 기계적 결함 또는 분리 화약의 지연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가 나왔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 KAIST 교수)는 나로호의 위성궤도 정상 진입 실패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위원회 측은 "나로호의 위성궤도 진입 실패는 한쪽 페어링의 비정상 분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나로호의 원격측정정보,지상 실험자료 등을 분석해 두 가지의 페어링 비정상 분리 원인을 추정했다. 우선 기계적 결함이다. 양쪽 페어링을 분리시키는 화약이 발사체 이륙 후 216초에 동시 폭발,한쪽 페어링은 즉시 정상 분리됐으나 나머지 한쪽은 페어링의 기계적 문제점 등으로 인해 이륙 540초께 분리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화약의 폭발 시점 차이다. 이륙 216초에 한쪽 페어링의 분리 화약은 정상적으로 폭발했으나 나머지 한쪽 페어링의 분리 화약은 위성분리 시점인 이륙 후 540초께 지연 폭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조사위원회는 이 같은 두 개 추정 원인에 대해 페어링 분리장치의 기계적 구조와 전기시스템 및 분리화약 기폭 장치 등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 작업 중이다. 조사위원회는 11월 중순 대전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페어링 분리 실험을 거쳐 오는 12월 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