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의 전염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가운데 마스크가 '겨울 상비품화' 되어가고 있다.

신종 플루와 관련된 위생 용품 가운데 최근까지 손 세정제와 손 소독제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신종 플루의 급속한 확산추세에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5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께만 해도 마스크 판매량은 손 세정제와 손 소독제 판매량의 70%대 수준이었지만, 신종 플루가 학교를 중심으로 확산한 지난달 둘째 주 이후부터는 손 세정제 판매량을 추월했다.

특히 급속히 기온이 떨어지고 신종 플루 확산이 급격하게 진행된 이달 들어 마스크 판매량은 손 세정제 판매량의 3배에 달했다.

마스크가 주로 팔리는 카테고리도 크게 변했다.

올봄 처음으로 신종플루 현상이 대두했을 때만 해도 옥션에서 마스크는 주로 스포츠 코너에서 팔렸으나 가을부터는 대부분 상품이 생활건강용품 코너로 옮겨왔다.

예로 지난 4월 말 마스크는 스포츠 코너에서 58%가 판매됐고, 생활건강용품 코너에서는 산업용품 코너에서의 판매 비중(28%)에도 한참 못 미치는 14%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달 첫주 들어 마스크 판매량의 52%는 생활건강용품 코너에서 팔리고 있다.

이같이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자 '선물용품'으로 판매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옥션에서 '마스크 선물'을 검색하면 30여 종의 상품이 검색된다.

커플 마스크, 동물 모양 마스크 등 패션 마스크가 등장하고, 어린이집, 학원 등에서 판촉용이나 단체선물용도로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봄 여름에는 신종 플루 환자가 적은데다 계절적 요인 탓에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사람이 많았으나 신종 플루 대유행기에 접어들고 날씨도 쌀쌀해지면서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