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여명 응시… 열띤 글쓰기 경쟁

만약의 사태 대비 구급차 동원·위생 철저

신종플루도… 궂은 날씨도 못말린 제8회 생글논술경시대회
대입에서 수시 논술 비중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이 매년 두 차례 시행하는 '생글생글 논술경시대회' 참가자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제8회 생글논술경시대회에 55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수능을 앞둔 고3 유형은 실시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고1,2학생들의 논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체부문은 성남외고 부산외고 등 전국 103개 학교에서 개인부문은 서울 건국대 교정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자연계와 인문계 논술로 나뉘어 실시됐다.

특히 신종플루의 여파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응시자들이 생글논술경시대회에 참가했다.

몇몇 학생들은 대회 시작 2시간여 전부터 도착해 대회에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국대 개인 고사장에서는 만약에 있을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귀체온계와 일회용 마스크,손세정제를 준비했으며 대회장 앞에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신종플루가 의심돼 운영본부실에서 따로 시험에 응시한 한 학생 외에는 별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논술 주제는 인문계의 경우 범죄와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최근 일어난 흉악 범죄를 떠올리게 하는 다소 시사적인 문제였다.

여의도여고의 심혜숙 선생님은 "인문계 문제가 어렵지 않은 익숙한 주제였고 최근 시사와 관련된 문제여서 학생들이 의욕을 갖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3번 논제의 경우 제시문과 크게 상관없이 흉악범 처벌에 대한 견해를 적을 수 있어 학생들이 평소 생각을 풀어놓을 수 있는 폭넓은 문제여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창덕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오현지 학생은 복잡하게 제시문을 탐구하기보다는 배경지식을 요하는 문제여서 참신한 의견을 적을 기회여서 좋았다고 했다.

혜원여고의 송현 선생님은 1학기 제7회 생글논술경시대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경우 이미 한 번 치러봤던 시험이라 논제 파악이 수월했지만 이번에 처음 응시한 학생들의 경우는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자연계는 확률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창현고등학교 한종혁 선생님은 자연계 논술 문제 수가 많고 난이도가 높아 학생들이 풀기에 까다로웠다고 지적했다.

대일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임민지 학생은 몇몇 문제는 난해했지만,대체적으로 난이도 조절은 잘된 것 같다고 전하면서 자연계 논술 문제가 너무 수학에만 치우친 점이 아쉬웠다면서 다음번엔 과학과 관련한 논술 문제도 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생글 논술대회 수상자는 12월 초 생글생글 홈페이지(www.sgsgi.com)를 통해 발표된다.

생글논술경시대회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 논술 주간신문인 생글생글이 주최하고 바른논술 전문학원인 S · 논술이 주관하는 대회로 상 · 하반기에 걸쳐 매년 두 차례 실시된다.

한편 이날 건국대 고사장에서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사장을 찾은 200여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생글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고1,2 예비수험생인 논술경시대회 응시자 학부모에게 관심이 큰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지원 전략 및 대학별 고사 대비법과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단순 대학별 전형 소개가 아닌 실제 대학별 합격자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강연자와 질의 응답시간도 가졌다.

특히 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 중 총 30명을 추첨해 대학별 논술 서적을 증정, 큰 호응을 얻었다.

김성용 에듀한경 선임연구원 sykim@ed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