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2018 비전' 선포] 국내외 13~17개 점포 새로 오픈
매출 22조…복합몰·아울렛 강화
'신격호의 꿈' 이룬 롯데百 "글로벌 톱10 간다"

1979년 12월17일,서울 한복판에 문을 연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를 찾은 고객 중 일부는 신발을 벗고 매장에 들어섰다. 기존 백화점에선 볼 수 없던 고급스런 바닥재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 주위의 우려에도 바닥 타일을 최고급 이탈리아산으로 결정했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비싸다고 비경제적인 것은 아니다"며 "백화점은 그 나라의 경제와 위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선진국 수준의 품격있는 점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백화점보다 2~3배 넓은 데다 쾌적하고 고급스런 매장,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롯데 1번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개점 당일 입장객 수만 30만명.밀려드는 인파 탓에 정문셔터만 3번 내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국 유통산업 한세대 이끌어

그로부터 30년.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롯데백화점을 두고 신 회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꿈을 이뤘다"고 얘기한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일본 백화점들까지 2~3년 전부터 '롯데를 배우자'며 견학올 만큼 신 회장이 꿈꾸던 '선진국 수준의 백화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설립 이듬해인 1980년 3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전국 1위 점포에 등극했다. 1994년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 매출 1조원을 올렸고,1999년엔 본점 매출만 1조원을 돌파하며 '단일 점포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07년 기준 매출 7조8000억원으로,미국 유통전문지 '스토어'가 올초 집계한 세계 백화점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선 중국 바이롄(百聯)그룹(8조3000억원)과 일본 다카시마야백화점(7조9000억원)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또한 차별화한 매장 구성과 상품 개발,고급화와 다점포화 전략,선진 마케팅과 판촉행사 기법 도입 등 국내 유통산업의 선진화 · 현대화를 이끌어 온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1위'에서 '글로벌 초우량'으로

롯데백화점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2018년까지 국내 10개 이상,해외에 3~7개 점포를 새로 열고 연 매출 22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권 백화점으로 도약하겠다는 '2018 비전'을 선포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백화점 단독으로 점포를 내던 형태에서 탈피,다음 달 중순 문을 여는 부산 광복점 등 '랜드마크'형 대형 복합쇼핑몰이나 대구 율하아울렛(2010년) 등 쇼핑 및 오락,외식을 융합한 교외형 아울렛과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위주로 열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글로벌 다점포화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재 개점이 확정된 중국 톈진점(2011년)과 베트남 하노이점(2013년),중국 선양점(2014년)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중국 베이징과 선양,상하이,광저우 등에 점포를 추가로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철우 사장은 "향후 10년은 글로벌 사업의 기틀을 다지고 국내에선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사회공헌 활동 등 사회적 책임 경영도 지속적으로 실천해 고객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초우량 백화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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