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도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체결했던 통화스와프 계약을 재연장해 리스크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전미경제연구소 · NBER 전 의장)는 '지속성장과 사회안정,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공정책'을 주제로 열린 기조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션에는 김인준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펠드스타인 교수,해리 카츠 코넬대 ILR스쿨 학장,윌리엄 스워프 전 인텔재단 회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라스팔 마호트라 인도산업개발연구원장,황웨이핑 전 런민대 경제대학원장 등이 의견을 나눴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최근 각종 언론 인터뷰,기고 등을 통해 미국 경제의 더블딥(Double Dip · 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다가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현상) 가능성을 꾸준히 경고해 왔다"며 "지금까지의 회복세는 소비나 기업 투자가 아닌 정부 재정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이나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한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의 모멘텀을 잃고 다시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한국 경제와 관련,"금융위기를 통해 오히려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민감한 구조인 만큼 작년 미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를 재연장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제 발표에서 카츠 학장은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미시적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기술 개발,대안적 분쟁해결,팀을 기반으로 한 근로 조직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워프 전 회장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컴퓨터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기/성선화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