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대학의 재정 건전성에도 큰 시련을 안겼다. 대학도 이제는 엄격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세이케 아츠시 일본 게이오대 총장) "대학도 비즈니스다. 교수 채용,학생 선발 등 대학의 모든 운영에 경영자의 관점이 필요하다. "(랄프 아이흘러 스위스 ETH취리히공대 총장)

'글로벌 인재포럼 2009' 이틀째인 4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 방안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특별세션에서 국내외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의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절실하다"며 "대학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는 랄프 아이흘러 스위스 ETH취리히공대 총장,세이케 아츠시 일본 게이오대 총장,한국연구재단의 배영찬 연구진흥본부장 등이 참가해 2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발표에 나선 아이흘러 총장은 "대학의 경영 환경이 세계 경제 변화의 흐름 속에 도전받고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오랜 세월 동안 흔들리지 않았던 대학도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적극적인 인재 개발을 촉구했다.

세이케 총장도 "과거처럼 해서는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더 나은 연구 및 교육을 위해선 튼튼한 재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학이 기존의 등록금,정부지원금 등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협력과 팀워크만이 세계 수준의 대학을 육성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이흘러 총장은 "고령화,기후 변화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과학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성공적 접근을 위해선 여러 나라 대학 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