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때 각종 경제 현안과 함께 인재 개발 문제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글로벌 인재포럼 2009' 개막총회 축사에서 "우리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다가올 새로운 세계를 준비해야 한다"며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인재 육성이기 때문에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은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협력 체제 구축 및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긴밀한 정책 공조와 함께 인재 개발에 대한 글로벌 협력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도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갈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는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강의 기적'을 언급하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식민지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빈곤 국가로 전락했지만 국민의 높은 교육열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자본도,자원도,경험도 없는 나라였지만 교육을 통해 뛰어난 인재를 배출해낸 덕에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자신은 굶는 한이 있어도 자녀를 학교에 보낼 정도로 교육에 미래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의 산업이 농업에서 정보기술(IT)로 급변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인들이 변함없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자식농사'"라며 "교육이야말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미래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였음을 증명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 "국가마다 인재를 육성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번 포럼에서 선진 인재 양성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인재 개발에 관한 내용이 이번 포럼에서 먼저 심도 있게 논의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인재포럼 개회식에 직접 참석,축사를 통해 "획일적이고 평준화된 교육체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수월성을 보장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