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은행의 펀드 수수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펀드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은행들이 펀드 고객 유치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펀드 판매 수수료는 2187억원으로 2분기보다 246억원 증가했고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635억원 급증했다. 주가 상승으로 펀드 평가액이 증가하면서 은행의 운용 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펀드 환매가 신규 가입을 웃돌아 펀드 잔액은 계속 줄고 있다. 6개 은행의 펀드 잔액은 9월 말 88조원으로 6월 말에 비해 6조원 이상 줄었다.

펀드 잔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은 은행 직원들이 펀드 환매 고객을 재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펀드 가입 절차가 엄격해지고 시간도 많이 걸리자 은행 직원들은 고객에게 펀드 가입 권유를 자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 손실에 대한 은행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펀드 판매 실적이 지점이나 직원의 성과 평가 항목에서 제외된 점이 펀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