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화두는 '글로벌'이다. 세계 경기 침체가 극으로 치닫던 지난해 여름.LS전선은 매출 규모가 자사 몸집과 비슷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를 1조원에 인수했다. 한 번의 기업 인수 · 합병(M&A)로 단숨에 세계 3위 전선회사로 뛰어오른 LS전선은 이후 '글로벌화'를 중심으로 모든 체제를 재정비했다. 그 중 첫번째 타깃은 인재였다. 아무리 해외 업체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글로벌은 입으로 외치는 구호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LS전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LS산전 역시 크고 작은 해외 업체들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발을 넓히며 글로벌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기계와 첨단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LS엠트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LS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점차 미국과 중국, 중동 등에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가 그룹이 바라는 인재상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플레이어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LS전선이다. 슈페리어에식스와의 통합작업을 원활히 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하기 위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인드와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은 국내에서 기초 4주를 마친 뒤 해외 현지에서 4개월간 어학연수를 받는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뿐만 아니라 단기간 어학연수에 그치지 않도록 해당 직원을 현지 법인에 파견해 문화체험과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인텐시브 과정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 인력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뉴햄프셔대, 뉴욕주립대 등과 연계한 테크노 MBA 과정을 마련하고 핵심 인재들을 대상으로 핀란드 헬싱키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MBA를 진행하고 있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급여를 결정하는 '급여 밴드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임직원 추천 보너스 제도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LS산전은 지역전문가과정을 도입하고 탁월한 능력을 보인 임직원에게 승진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매년 연말에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과 혁신경진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린 팀을 선발해 포상금을 주고 해외여행 등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