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준중형차에 뒤졌던 중형 세단의 인기가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연비 성능이 좋은 준중형 모델로 옮겨 갔던 수요가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중형차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형 세단은 3만1천756대가 판매돼 올해 월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준중형 세단은 2만3천977대가 팔려 중형 차급 판매량보다 7천779대 뒤졌다.

올해 들어 지난 5월을 제외하면 매월 준중형 차량의 판매량이 중형 세단을 앞서 왔지만 지난달 역전된 것이다.

아반떼와 포르테, SM3, 라세티 프리미어 등 준중형 차량은 연료 효율이 뛰어나고 중형차가 부럽지 않은 성능까지 갖추면서 올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1∼9월 준중형 세단의 월평균 판매량이 2만2천184대를 기록해 그동안 국내 시장 규모가 가장 컸던 중형 세단의 1∼9월 월평균 판매량인 1만9천99대를 넘어섰던 점은 준중형 모델의 판매 상승세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중형 세단인 쏘나타가 최근 새 모델로 출시되면서 시장 판도가 원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신형 쏘나타는 1만7천906대가 팔리면서 중형 세단의 판매량 회복을 이끌었다.

여기에 도요타 캠리 등 수입 중형 세단이 국내로 들어와 주목을 받고 있고 내년에는 르노삼성 SM5와 기아차 로체의 후속 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중형차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매에서 연비가 중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준중형 모델이 각광을 받았지만 중형차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며 "각 업체별로 내놓을 신차가 중형차의 판매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