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강성노조가 주도권을 행사해오던 자동차 업계 노조에 중도실용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쌍용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 선거에서도 중도실용 노선을 선언한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의 지도부 선거가 오늘 있었습니다. 기아차 노조는 소하리를 비롯한 생산공장에서 오늘 새벽 3시반부터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 시간 현재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함을 소하리 공장으로 모아 개표에 들어갔고 오늘 저녁이면 그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은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투표에 나선 중도실용의 박홍귀 후보의 당선여부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19년 연속 파업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명분없는 파업에 지친 조합원들이 강성지도부에 노조관계자 등을 돌리면서 박 후보가 승리할 전망" 노조 관계자는 "박 후보가 근소하지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명분없는 파업에 지친 조합원들이 강성노조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와 쌍용차 새 노조지도부에 중도실용파가 당선되면서 그 바람이 기아차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들은 당선 이후에 금속노조를 탈퇴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아차 새 지도부도 똑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중도실용주의를 채택한 자동차 노조들이 별도로 연대할 움직임마저 보이면서 업계에는 신선한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다만 중도실용 노조가 회사에 임금과 복지 등에서 이전보다 많은 요구를 할 것으로 보여 노사간 긴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합원의 뜻과 상관없이 파업으로 일관하던 강성노조가 외면받으면서 자동차 업계 노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