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일 "크면서 빠른 조직,유연한 은행으로 더 빨리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통합 국민은행 출범 8주년 기념식에서 '큰 것이 작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먹는다'는 손자병법의 경구(警句)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범세계적인 금융 규제와 감독 체계의 변화가 예견되고 국내에서도 금융산업의 구도 변화가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혁신적인 마인드와 창의적인 자세로 자기 혁신과 더불어 기존의 은행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 과제로 △고객가치 증진을 통한 성장 지속 △임직원의 역량 강화와 최고 로열티 유지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강화 등을 제시했다.

강 행장은 특히 지난달 파리국제빙상대회에서 역대 최고 점수 기록으로 6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김연아 선수를 언급하며 직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상상을 초월한 노력과 탁월한 기술에서 오는 자신감,라이벌과의 경쟁을 통한 자기 성장이라는 김 선수의 성공 요인을 반추해 보면서 상상을 초월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금융사에서 10년 이상 1위를 지속해온 은행이 없었다는 징크스를 깨고 국민은행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제성장이 빠른 중국과 동남아 중앙아시아를 잇는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를 구축,국민은행을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2001년 11월1일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으로 국내 최대 은행으로 출범한 국민은행은 통합 8년 만에 총자산(올해 9월 말 266조2000억원)이 1.7배 성장했고 2005년 이후 3년 연속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2001년 말 2.51%와 3.56%에서 올 9월 말 각각 0.80%,1.41%로 개선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