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2일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건설쌍용차 인수 후보에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이날 산은 본점에서 열린 산은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의 장기 성장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 매수 주체가 나선다면 모자라는 인수자금이나 추가 설비투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매각주관사이고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이다.

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차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국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인수 후보로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다소간 자본이 부족할 경우 산은이 직접 나서 이를 메워줄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쌍용차의 경우 인수자금 외에 신차 개발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진정성 있는 매수 주체가 나타날 경우 산은이 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번 주 본입찰에 들어간 대우건설 인수 자격에 대해서도 "인수 가격 외에 대우건설을 장기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진정성과 자금 조달 능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우려와 관련,"돌발 변수가 없는 한 대우건설 매각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포함된 자구 계획을 확실하게 이행할 것으로 본다"며 "금호 계열사들도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으로 내년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