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여㎡의 땅에서 옥수수,보리 농사를 직접 지어 사료 부담을 줄였고 소에게 필요한 열량만큼만 사료를 준 것이 대상을 받은 비결입니다. "

경북 경산에서 소 180여마리를 키우는 서우열 봉이농장 대표(61)는 "소값 변동폭이 큰 만큼 품질만 좋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사료부문에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농협 주최로 열린 '제2회 한우의 날(11월1일)' 행사에서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봉이농장 등 20개 농장이 '우수경영농가'로 선정돼 상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수상 농가들은 100~400두 규모의 씨암소,고기소를 사육하면서 연간 평균 80두가량을 출하했다. 두당 250만원 이상 순수익을 올려 연 소득이 2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박종규 농협 축산지원부 차장은 "이들 농장은 공통적으로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친환경농장으로,철저한 방역으로 위생관리를 하고 청보리 등 사료를 자체 생산해 30% 이상 원가를 절감하는 등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한우 수요가 늘면서 소값이 회복된 것도 농가소득 향상에 한몫 했다. 농협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한우 암소(600㎏) 산지가격은 두당 558만원으로 1년 전(444만원)보다 25.7%(114만원) 올랐고 추석 대목기간인 9월 평균(540만원)보다도 높다. 원산지 표시제와 생산이력제의 확대 시행으로 한우 신뢰도가 높아진 데다 한우 전문식당과 직거래장터의 활성화로 한우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우의 날' 행사에는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남호경 한우협회장,남성우 농협 축산경제 대표,이낙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 장관은 "세계 속의 한우로 자리잡기 위해선 생산성 향상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널리 보급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국의 11개 한우사업단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생산자가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한우의 날'과 통합 브랜드 '안심한우'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전국 240개 축산물판매장에서 5일까지 10~30% 할인 판매하고,4~15일 양재 하나로클럽 등 27개 판매장에서 한우 구매 고객 206명에게 5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