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내년도 경영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연쇄 회동을 시작했다.

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LG상사를 시작으로 4주에 걸쳐 매일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텔레콤 등 계열사의 CEO들과 차례로 주요 현안 및 내년도 경영 계획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CM)을 한다.

LG그룹의 전통이 된 컨센서스 미팅은 매년 6월과 11월 한 차례씩 열린다.

6월에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11월에는 차기연도 사업계획을 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컨센서스 미팅에서 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LG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계열사의 미래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관계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합의에 이른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계열사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철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게 된다"고 말했다.

LG의 각 계열사는 미팅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께 내년도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컨센서스 미팅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관련해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며 고용 유지를 당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LG는 1989년 컨센서스 미팅을 도입해 올해로 20년째 지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