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투자풀의 주간사 선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정철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여의도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펀드에 주력하겠다"며 "동시에 연기금풀의 주간사가 되기 위해 전력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 투자풀의 수탁규모는 1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다음달 중으로 주간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우리자산운용을 비롯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주요자산운용사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연기금풀 주간사로 선정되면 수탁고가 29조원 수준으로 늘어나 업계 3위권 운용사로 도약할 수 있다"며 "최대 업계 2위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승부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자산운용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 연기금풀은 공적기관이 출연한 자금이기 때문에, 이들(공적기관)의 요구까지 맞춘 운용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계 컨설팅사와의 제휴를 통한 맞춤 운용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적극적인 운용계획을 위해 다양한 운용 포트폴리오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더불어 우리자산운용의 순이익이 증가하면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증가와 주가상승에도 기여할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상승하면, 정부가 우리금융지주를 매각할 때 매각대금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우리금융지주의 매각대금은 1000억원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패시브 펀드들의 운용성과가 우수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국고채 ETF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점유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인덱스펀드인 '프런티어 뉴인덱스'로 운용성과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헀다.

한편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8일 기존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가 가지고 있던 지분 199만 8600주(30%)를 우리금융지주가 전량 인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9월말 현재 수탁고 14조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4.0%로 업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