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이 예상 밖의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안태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이른바 '로또아파트'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보금자리주택.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1순위 둘쨋날 청약에서 1천200여 세대가 미달됐습니다. 국토해양부는 "하남 미사, 고양 원흥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청약저축 일반 1순위 가입자중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 800만원 이상 납입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입지면에서 보다 나은 보금자리지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1차 보금자리주택 청약 결과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6개 지역 발표됐고 추가적으로 3차까지 예고된 상태에서 보금자리주택 수요자들이 더 좋은 입지를 평가하고 기다려보는 기대심리 작용..." 실제 정부는 최근 서울 강남과 부천 옥길, 시흥 은계 등을 보금자리 2차 지구로 선정했고 국민임대주택단지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 대상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지구에 총 5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공급된 것도 청약이 저조한 이유입니다. 또 최대 10년인 전매제한 기간과 거주의무 기간 5년이라는 규제,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투기 사전차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청약과열을 막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도 한 몫 했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시범지구의 건설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공급량, 주택면적, 설계 등도 바뀔 수 있어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웠습니다. 이번 시범지구 사전예약 결과는 앞으로 추가 공급될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모의실험과도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강남권 쏠림현상과 복잡한 절차 등 그동안 문제점으로 나타난 제도들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