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주가수익비율)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낮은 펀드를 찾아보세요."

직접투자자의 투자지표로 자주 이용되는 PER나 PBR을 펀드투자에 이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투자의 기본원칙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7일 '이슈리포트'에서 "펀드를 고를 때에는 마땅히 사용할 다양한 지표가 없다"며 "최근 PER나 PBR을 적용해 펀드를 선정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장단기 성과와 샤프 등의 몇 가지 수익률 지표와 위험지표를 이용하는 것이 대중화됐지만,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PER나 PBR을 적용해 펀드를 고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증시가 불안해지자 실제 가치에 비해 값이 싸진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것처럼 펀드 시장에서도 현재 가치가 싸고 향후 상승 가능성 있는 펀드를 선정하는데서 비롯됐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따라서 최근 펀드선택은 'PER'나 'PBR'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펀드에서 보유한 개별 종목의 PER와 PBR을 다양한 조건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높은 PER, 높은 PBR를 가진 펀드 그룹이 저 PER, 저 PBR를 가진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시장 급등락이 심하거나 주가 조정, 하락이 있는 시기에는 다르게 집계됐다.

같은기간 투자하는 경우 낮은 PER, 낮은 PBR를 가진 펀드 그룹 성과가 높았다. 장기 투자로 갈수록 낮은 PER나 낮은 PBR 펀드 그룹이 높은 PER나 높은 PBR 펀드 그룹보다 성과가 우수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펀드 선정방법 중 낮은 PER, 낮은 PBR 투자가 절대적인 답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PER와 PBR은 펀드 선정의 중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PER와 PBR 투자는 단기보다는 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펀드에서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실제 펀드 유형을 보면 성장형펀드도 있지만 배당주펀드와 가치형펀드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