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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케이알(대표 노종진 www.hkr.co.kr)은 산업용 파이프의 이음관으로 쓰이는 확장형 조인트 등 신축이음관 제조 분야에서 무려 37년간 한 우물을 판 업계 '터줏대감'이다.

이 회사가 설립될 당시인 1970년대는 정부의 중화학 공업의 육성정책에 따라 발전소 및 석유화학단지 조성이 한창이었다. 당연히 익스팬션 조인트의 수요도 높았지만 생산 인프라가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노종진 대표의 부친인 노상훈 회장은 이에 국내 최초로 익스팬션 조인트의 국산화를 추진하며 업계 발전을 견인했다. 최초로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국산화 성공 후에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해가 다르게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배관라인,포항제철,울산 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에 이 회사의 제품이 공급됐다.

업계의 터를 닦은 기업인 만큼 기술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건의 발명특허를 포함해 총 30여 가지의 기술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증이나 수상현황은 1978년 한국전력공사 원자력발전소 부문 국산화 지정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원자력 Q클래스 제작공급업체 선정(1984년),미국기계협회(ASME) U · PP · S 스탬프 취득(2002년),한국수력원자력㈜ 우수기자재 공급업체 표창(2002년),일본 도시바 '베스트 서플라이어(Best Supplier)'상(2006년) 등이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현대중공업에서도 우수기자재 납품업체로 활약 중이다. 지난 27일에는 노 회장이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의 우수자본재 개발 유공자 산업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노 회장의 경영권 바통을 넘겨받은 노 대표는 "앞으로도 신축이음관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다른 분야로 한 눈을 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리고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2003년부터 해외 개척에 나서 현재 일본의 도시바,히타치,고베스틸,미국의 GE와 거래 중이다. 이달부터는 베트남 공장을 가동,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각오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