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당백의 글로벌 전사들
러시아 칼루가주 공장
"제조원가를 줄이는 것보다는 시장이 원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

지난 23일 러시아 칼루가주(州)의 생산법인을 이끌고 있는 이상수 상무(50)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해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전날 칼루가주의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들을 모아놓고 삼성 공장의 높은 생산성과 제품력을 칭찬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85㎞ 떨어져 있는 이 공장은 총 1억6000만달러를 들여 2007년 9월 착공해 1년 만에 준공됐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완공될 줄 몰랐던 칼루가주 공무원들은 전기와 공업용수를 조기에 끌어들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이 완공을 서두른 이유는 러시아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던 LCD TV 때문이었다. 해외 각지에서 TV 판매가 늘면서 러시아 지역의 판매물량은 자체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생산량 증가 속도도 덩달아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종업원 1260명에 연 300만대의 TV · 모니터 생산규모를 구축하고 있는 이 공장은 완공 1년 만에 100만대 생산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큰 공장의 본사 주재원들은 고작 10명.하지만 모든 제조공정이 표준화돼 있는 데다 현지 인력 양성과 교육시스템까지 완비돼 있어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모스크바=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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