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외모는 24살ㆍ영혼은 6살…저도 아이가 됐죠"
'한류스타' 장나라(29)가 28일 개봉되는 국내 영화 '하늘과 바다'(오달균 감독)에서 주연을 맡았다. 2003년 '오 해피데이' 이후 6년 만의 영화 출연.2005년 방송드라마 '웨딩'까지 포함하면 국내 연기 활동은 4년 만의 일.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서번트증후군(뇌기능 장애로 일반적 능력은 떨어지지만 한 분야에서는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증후군)으로 스물네살이지만 지능은 6살에 머물러 있는 처녀 '하늘' 역을 맡았다. 하늘은 장나라 특유의 순수하고 명랑한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 캐릭터. 경복궁 근처 한 카페에서 장나라를 만나 그간의 소식을 들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남다른 캐릭터가 매력적이더군요. 실제 저에게는 없는 천재적인 면모도 갖췄으니 더욱 해보고 싶어 출연하게 됐어요. "

'하늘과 바다'는 일반적인 지능은 모자라나 숫자 감각과 음악성은 천재적인 하늘이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버림받은 이웃집 소녀 바다와 친구가 되면서 사회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이야기. 두 소녀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코끝을 시리게 한다.

"막상 캐릭터 준비하는 과정은 어려웠어요. 원래 작품을 시작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보름 정도나 잠을 설쳤고요. 6살 흉내가 아니라 6살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첫 대사를 하고나니 편안해지더군요. 연기도 술술 풀렸고요. "

장나라는 하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어린 시절 엄마와 둘이 있었던 상황을 상상했다고 한다. 엄마는 자신이 다 자란 뒤에도 늘 어린애처럼 대했다는 것이다.

"어린이 행동을 관찰하면 상황을 설정하는 버릇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정형화된 연기가 나와요. 그래서 관찰하는 데만 빠져서는 안돼요. 6살 때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하다 보니 촬영 후 평상시에도 말투와 행동이 아이처럼 되더군요. ㅎㅎ."

그녀는 중국 활동도 들려줬다. 방송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와 '내 사랑 팥쥐'로 뜬 후 2004년 베이징의 한 영화학교로부터 방송드라마 '은색연화'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중국행에 몸을 실었다. 이후 로맨틱코미디 '순백지연' 등 드라마 3편에서 주역을 맡았다.

그녀는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배우와 가수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대박을 꿈꾸는 연예인보다는 꾸준히 맡은 배역과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연예인으로 남고 싶다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