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창립해 올해 72돌을 맞는 서울우유에는 '혁신'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출시 당시 서울우유는 유리병이라 깨지기 쉽고,일일이 회수해 세척하는 과정에서 일손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이에 서울우유는 서주(1977년) 다음으로 1979년 카톤팩(종이팩)을 도입해 우유 대중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1981년엔 젖소 전문 주치의인 '밀크마스터' 제도를 만들어 젖소 한 마리당 담당 주치의를 뒀다. 우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인 원유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서울우유에는 젖소 전문 주치의 50명이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일반 화물차로 우유를 나르곤 했다. 서울우유는 1984년 국내 유업계 최초로 유통 전 과정에서 냉장설비를 이용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HACCP)' 인증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1급A 서울우유'를 출시한 것은 2005년.낙농가로부터 공급받은 우유를 등급별로 집유하고 시설을 개선해 원유 1㎖당 세균수를 3만마리 미만으로 조정,1등급 원유 중에서도 신선하고 품질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에 나섰다.

최근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계 최초로 제조일자를 표기하면서 또 하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행 식품안전기본법에선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자 중 하나만 표기하면 되지만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두 날짜를 병행 표기하기 시작한 것.제조일자를 공개한 지 두 달이 지난 9월 말 하루 판매량이 나흘 연속 1000만개를 돌파해 유업계 하루 판매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 평균 판매량에 비해 15% 이상 신장한 수치로,국내 우유 생산량(약 2300만개)의 44%에 달하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