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은 국내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초콜릿 제품 중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1975년 3월 출시돼 유럽산 정통 초콜릿 못지않은 맛과 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이후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국산 초콜릿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가나초콜릿은 출시 초기부터 원료에서 가공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조 공정을 세계 일류 초콜릿 제품 수준으로 맞췄다.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콩을 주원료로 하고 카카오버터의 함유량을 높여 세계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는 스위스풍의 정통 초콜릿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했다. 특히 투입되는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가는 '마이크로그라인드 공법'을 사용,먹을 때 감촉이 부드럽고 향의 풍미가 살아나도록 했다.

1980년대 들어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는 카피와 함께 채시라 이미연 등 당시 최고의 하이틴 스타들을 등장시킨 광고 시리즈는 10~20대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가나초콜릿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

1990년대에는 코믹하고 활발한 분위기의 광고로 전환했지만 2001년도부터는 소비자들의 요구로 1980년대 가나의 본래 이미지로 복귀했다.

롯데제과는 1996년 9월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공법인 BTC 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원두를 '카카오 덩어리' 형태로 가공하는 세계 최첨단 제조기술.

이를 통해 제조된 가나초콜릿은 기존 제품에 비해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부드러운 맛이 더욱 향상됐고 초콜릿의 색상도 윤택해졌다.

이 같은 품질의 차별화를 통해 롯데제과는 국내 전체 초콜릿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인 가나초콜릿은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1~9월 매출이 23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