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며 투자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황 전 회장은 국회 정무위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은행 IB사업단에 좀 더 선진적인 상품에 투자할 것과 AAA 등급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04~2007년 CDO와 CDS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었지만 IB 사업단이 CDO와 CDS에 투자를 집행한 것은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를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과 협의하거나 묵인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전 회장은 "2007년 하반기까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고 감독당국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도 2008년 초까지 액션을 취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며 "퇴임 이후에 문제가 발생해 조치할 상황이 못됐다"고 밝혔습니다. 황 전 회장은 금융당국 징계 이후 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적은 없다며 행정소송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해 소송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