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최근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지금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손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중도 해지시에도 고금리를 주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내놓은 '스텝업 예금'과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두 상품은 기존 정기예금과 달리 3개월마다 금리가 상승하도록 돼 있어 여유자금을 넣어 뒀다가 투자 적기에 빼 쓸수 있다.

스텝업 예금은 예치한 지 3개월이 되면 연 3.0%,3개월에서 6개월까지는 연 3.4%,6개월에서 9개월까지는 연 5.4%,,9개월에서 12개월까지는 연 7.0%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평균으로 보면 3개월간 예치하면 연 3.0%,6개월간 연 3.2%,9개월간 연 3.93%,1년간 유지하면 연 4.7%의 이자를 받는다. 정해진 예치기간 외에는 연 1.0%의 이자가 붙는다. 예를 들어 4개월간 예치한 뒤 중도해지하면 3개월분까지는 연 3.0%의 이자가,나머지 1개월분에는 연 1.0%의 이자가 붙는다. 각 기간별 이자는 3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이자지급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이자 지급 계좌는 정기예금 계좌와 별도이기 때문에 이자에 이자가 붙는 식은 아니다. 스텝업 예금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369 정기예금은 3개월까지 예치하면 연 2.9%,6개월까지는 연 3.2%,9개월까지는 연 3.6%의 이자를 지급한다. 1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예치금액에 따라 이자가 다른데 3000만원 미만이면 연 4.3%,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면 연 4.43%,1억원 이상이면 연 4.5%의 이자를 준다. 이 상품도 스텝업 예금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예치기간 외에는 연 1.0%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다만 스텝업 예금이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중도해지나 만기시 이자를 한꺼번에 준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만원이다.

두 상품 모두 최소 3개월만 예치해도 연 3% 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 정기예금의 중도해지시 이자율은 연 1% 정도이기 때문에 1년 만기까지 돈을 예치해 둘 계획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