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가 일본 기업이 독점해 온 국내 골프카트 시장을 석권하고,도시형 전기차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상용수출담당 상무를 지낸 이영기 사장 등 현대차 임원 출신 10여 명이 2002년 설립했다. 현재 직원수는 190여명 이다.

충남 당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초기엔 소형 전기모터로 달리는 골프카트(C-존) 생산에 집중,2007년부터 국내 골프카트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면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전까지는 야마하 산요 등 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작년 국내외에서 총 3671대의 전기차(골프카트 포함)를 판매해 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만3000대를 팔아 1000여 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은 2007년부터다.

CT&T는 최근 들어 골프카트보다 도시형 전기자동차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의 부가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놀이공원과 공장,군부대 등에서 쓰이는 다목적 차량(유틸리티카) 및 특장차도 생산하고 있다. 당진과 중국 등지에 양산 공장을 갖고 있다. 골프카 및 전기차 등을 연 6만대씩 만들 수 있다.

이 회사의 전기차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플라스틱 외판을 조립하기만 하면 될 정도로 제조 과정이 단순하다. 일반 자동차처럼 대규모 조립 라인이 필요없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오는 2012년까지 미국과 피지 등에 연산 5000~1만대 단위의 소형 조립 공장 40곳을 짓기로 했다.

우선 올 연말까지 미국 동부 및 서부법인을 별도로 내고 총 4개의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내년에 일리노이주에 5개의 공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공장당 100억원 미만을 투자한다. 공장은 인구 약 100만명과 약 200마일 반경 범위 내 지역마다 설치하며 공장마다 2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영기 사장은 "미국이나 일본,중국 등 경쟁사 제품과 달리 국제규정 전방 및 측면 충돌실험을 통과했고 가격이 최대 40% 저렴하다"며 "2011년 매출액이 7800억원에 달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CT&T는 조만간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다. 연예기획 업체인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등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CT&T는 2007년 전환사채(BW)를 발행하면서 올해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특약을 맺었는데,직접 상장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