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의과학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동률 교수팀은 남성 고환 속에 있는 정원줄기세포를 6개월 이상 증식 · 배양해 정자 직전 단계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자가 만들어지지 않는 비폐쇄성 무정자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교수팀은 정자가 생성되지만 사정관이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 환자 18명과 정자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 19명을 비교 연구한 결과 세계 최초로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 없이 성장인자와 특수배양액만으로 정원줄기세포를 체외에서 장기간 증식 ·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65회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정원줄기세포는 일생 동안 증식하면서 일정 수를 유지하고,그 중 일부는 복잡한 유전자 발현 및 호르몬 조절에 의해 남성 생식세포로 분화돼 정자를 만든다. 남성불임의 14%가량이 무정자증에 의한 불임으로 추산되며 이 중 상당수가 이 같은 비폐쇄성 무정자증이다.

이 교수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의 고환조직에서 정원줄기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증식,배양한 뒤 다시 고환으로 주입하면 불임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