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메리즈 기저귀 파는 인터넷쇼핑몰 좀 알려주세요.”“군 기저귀 가격이 그새 1만원이나 올랐네요.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사놓을 걸 그랬어요.”

최근 육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는 게시글이다.일본산 기저귀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산 기저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일각에선 기저귀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다.

22일 온라인몰 업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수입되기 시작한 ‘군(GOO.N)’‘메리즈’‘무니망’ 등 일본산 기저귀 제품의 판매량이 갈수록 늘어 월간 40만팩(40~90개입)에 달하고 있다.이는 26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전체 기저귀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일본산 기저귀는 수분을 빨리 흡수해 보송보송함을 유지하는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주부 김하경씨(29)는 “요즘 중산층 이상 아기엄마들 사이에선 일본산 기저귀가 필수 육아용품이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또 국산 제품 중에서 품질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유한킴벌리의 ‘하기스’ 고급 제품보다 오히려 가격이 낮다.옥션에서 군 기저귀는 중간 사이즈 벨트형 4팩(64개입)이 지난달까지 7만원선에 거래돼 7만2300원인 ‘하기스 골드 네이처메이드’ 3단계 중형 3팩(52개입+30개 덤)보다 쌌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저귀업체들이 신상품 출시를 위해 기존 제품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내에서는 이달 초부터 온라인몰에서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실정으로 가격이 4팩에 7만원선에서 지난 20일 8만3900원으로 20% 가량 올랐다.또 일부 아기엄마들이 불안한 마음에 대량씩 사재기를 하는 탓에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