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95원 이상 급락했으나 일평균 환율 변동폭이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178.1원으로 6월 말(1273.9원)보다 95.8원 떨어져 2분기 하락 폭 109.6원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분기보다 8.1%, 작년 말보다는 6.9% 절상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특히 9월 한 달 동안 70원 이상 떨어졌다.

한은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주요국의 주가 상승, 외국인 주식 순매수,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아시아지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등에 따라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 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8.4원과 6.3원으로 전분기의 17.1원과 10.1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8월 6.9원, 4.8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별로 일 평균 변동폭을 보면 7월 10원에서 8월 8.5원, 9월 6.7원으로 줄었다.

3분기 중 원화 변동성(0.51%)은 대만 달러화(0.19%), 싱가포르 달러화(0.22%), 태국 바트화(0.08%) 등 아시아 국가들과 유로화(0.45%)에 비해서는 컸으나 일본 엔화(0.59%), 멕시코 페소화(0.54%) 등 보다는 작았다.

한은 외환시장팀의 이승호 차장은 "현재 환율은 리먼 사태 이전보다 아직 100원 가까이 높다"면서 "환율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환율이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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