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달러 광고효과 손실 전망

일본 혼다자동차가 올 시즌 포뮬러 원(F1)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이싱팀을 지난 3월 매각함에 따라 막대한 광고효과를 날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세계 18개국에서 광고사업 분석을 진행하는 영국 마케팅업체 마고 매트릭스는 지난 3월 F1팀을 레이싱팀 브라운GP에 매각한 혼다자동차가 최소 2억5500만달러(약 3060억원)에 달하는 광고효과 손실을 입게 됐다는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혼다는 올 F1시즌 개막에 앞선 지난 3월, 연 20억엔(약 2억2100만달러)에 달하는 팀 운영비용을 없애고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팀을 매각했다.

그러나 혼다 레이싱팀을 인수하며 출범한 신생 레이싱팀 브라운GP는 소속 선수 젠슨 버튼(29·영국)이 이날 브라질에서 열린 '2009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왔다. 이는 혼다 시절을 포함, 팀 출범 이래 첫 우승이기도 하다.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운동경기로 손꼽히는 F1의 파급력을 감안할 때, 혼다가 팀 매각을 통해 잃게 된 광고효과를 금액으로 추산하면 최소 2억5500만달러에 달한다는 게 마고 매트릭스의 분석이다.

마크 젠킨스 영국 크랜필드대학 교수(경영전략 전공)도 이와 관련, "혼다가 레이싱팀을 유지했을 경우 이번 우승을 통해 얻어질 브랜드 제고 효과는 '막대했을(immense)'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카노부 이토 혼다 최고관리자(CEO)는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브라운GP와 관련, "매각 결정을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혼다는 F1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기술력 강화와 엔지니어 고용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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