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목표 8만5천대 판매.."영업흑자도 가능"

쌍용자동차의 경영 정상화와 인수·합병(M&A) 추진 작업이 물밑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지난 16일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체어맨W 시승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제3자 매각을 위해 해외의 몇몇 선진업체와 접촉하고 있다"며 "오는 11월6일 2,3차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가 이뤄지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공개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인은 "접촉 대상은 현재 아시아 진출이 비교적 느리고 쌍용차와 생산 라인업이 상충되지 않아 플랫폼 공유, 소형차 개발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전략적 투자자"라며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폴크스바겐 인수설'을 부인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업체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리인은 "당초 삼일회계법인은 내년 판매대수를 6만9천대로 예상했으나 현재 내부적으로는 내수 4만5천대, 수출 4만대 등 총 8만5천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며 "7만2천대가 손익분기점인 만큼 이르면 내년에 영업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리인은 오는 6일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전망에 대해 "현재 쌍용차는 1천100억원의 담보 여력이 있는 만큼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외국에서도 돈 주겠다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현재 경영정상화 이행 상황과 중장기 회생 전략도 공개했다.

회사 측은 파업 종료 후 생산효율성이 증대되면서 올해 연간 판매대수가 3만4천대로 예상돼 당초 조사보고서를 16% 초과했으며, 공장가동률은 60%에서 90%로, 근태사고율은 12-16%에서 1% 미만으로, 기능직 1명당 생산 대수도 16대에서 27대로 각각 향상됐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은 체어맨W를 국내 톱 모델로 육성하는 한편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중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위주로 개편, 내년 6월 말 C200 출시 후 렉스턴과 액티언의 후속인 D200과 Q200, 소형 CUV인 X100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쌍용차 회생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C200은 현재 앞뒤 외관을 수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친환경, 고효율의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향후 5년 내 소형 전기차 및 플러그인 타입의 하이브리드 차량 1개씩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 같은 제품 출시가 적기에 이뤄져 회생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향후 3년 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며 이때 연간 판매대수는 23만대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체어맨W와 관련해 기술연구소장인 이수원 상무는 "내년 상반기에 월 1천200대, 하반기에는 1천500대가량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체어맨W가 가진 높은 상품가치를 알리기 위해 향후 현대차의 에쿠스와의 비교 시승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향후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며, 시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조속한 시일 내 진출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흥시장의 경우 향후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