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 중 하나인 한국에 있어 녹색성장은 매우 필요하다. 1인당 에너지 소비가 세계 5위이고,탄소배출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6위이며,환경지속성지수가 세계 122위(2005년 기준)라는 점에서 그렇다.

저탄소화 및 녹색 산업화에 기반을 두고 국가의 성장력을 배가시키는 신성장 개념인 녹색성장은 '환경친화적 성장''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논의와 연결돼 있다. 녹색성장은 정부,국민,기업,학교 등의 창의적 협업을 필요로 하며,특히 저탄소 사회의 도입기라 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있어서 그린 마인드 형성을 위한 교육 및 시민의식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녹색교육은 1970년대부터 강조돼왔다. 미국,영국,호주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그린 마인드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학교의 그린 마인드 교육 중 하나로'학교 통학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친환경적 통학유형인 도보,자전거 이용을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의 경우 녹색성장위원회의 '녹색성장 국가전략'(2009년)에 의하면 '2020년까지 세계 7대,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 진입'을 녹색성장 비전으로 설정하고,이에 따른 10대 정책방향과 30개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성장 국가전략'의 10대 정책방향 중 교육 관련 정책은 '생활의 녹색혁명'이 유일하다. 또한 전체 30개 정책과제 중 교육 관련 정책과제도'녹색성장 교육 확대 및 녹색문화운동 전개'뿐이다.

녹색성장 모델 국가들의 성공 사례를 보면,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녹색제품을 사용하면서 자연친화적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녹색의식을 생활화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사회를 지향한 삶의 실천을 일상 속에서 유도할 수 있는 그린 마인드 형성 교육을 아동부터 성인까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가정,학교,사회의 전 생애과정을 통해 실시해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녹색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육에서 녹색성장 교육과정 개발,관련 교재 및 교구 개발,녹색교사 양성 및 연수 체계 구축 등이 아직 체계화 · 전문화되지 못하고 있으며,대학 및 시민대상 녹색교육의 활성화 역시 미흡하다. 녹색 시민의식에 기반한 녹색문화 정착을 위해 교육과 미디어를 접목한 녹색교육 · 문화운동을 적극 확산시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홍영란 < 한국교육개발원 고등·인재교육연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