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GM은 GM대우를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로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GM과 GM대우에는 여유마저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무엇인지 최진욱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14일 GM 헨더슨 회장이 산업은행을 방문하는 모습입니다. GM대우 생존이 달려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핸더슨 회장과 라일리 사장은 인사차 온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서도 GM 경영진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산업은행이 요구한 것과 달리 4천900억원의 유상증자를 이미 이사회를 통해 확정했고, 생산차량에 대한 라이선스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무엇 하나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채권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실무진 사이의 논의가 전혀 없었다."면서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1조3천억원이 넘었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GM이 배짱을 부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대 채권자이자 2대 주주인 산업은행 내부에는 격앙과 냉소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다."거나 "다음달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올 정도입니다. 헨더슨 회장은 오늘 오후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채 어느 나라를 방문해도 비슷한 일이 있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사실상 미국 정부가 대주주인 GM이 GM대우를 소형차 전략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이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이뤄지는 GM의 강수는 자칫 상생과 신뢰의 원칙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