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을 시작으로 미국 금융회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금융주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금융사들이 시장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5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글로벌 금융주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4.56%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9.89%)을 웃돌았다. 올 들어 수익률은 46%대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51%)에 뒤지지만 최근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히 설정 잔액이 1344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주펀드 가운데 가장 큰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1'은 3개월 수익률 32%를 넘기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수익률에선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1'이 68% 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금융주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1'도 올해 63%의 수익을 올린 상태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주펀드의 강세는 세계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JP모건의 3분기 순이익은 36억달러(주당 82센트)로 작년 3분기의 5억2700만달러(주당 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주당 52센트였다.

올 들어 평균 67%의 수익을 올리며 선전 중인 국내 금융주펀드도 앞으로 있을 금리 인상이나 원 · 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업환경 변화를 고려해 볼 때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코세프뱅크스상장지수'펀드는 올 들어서만 86%의 수익을 내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경기가 회복되면 그동안 뒤처졌던 글로벌 은행주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융주펀드는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고위험 · 고수익 자산으로 분류하고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