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스토리 담은 '투싼ix R&D스토리' 발간

현대자동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세계 경쟁업체들과 ‘진검승부’를 선포했다.

현대차 연구개발담당인 이현순 부회장은 14일 발간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ix'의 3년여에 걸친 개발과정을 담은 책자 '투싼ix R&D 스토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책자는 현대차가 지난 8월 출시한 투싼ix의 개발과정을 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인 양웅철 사장 등 개발 책임자와 선임 연구원들의 인터뷰, 제품 특징, 개발 과정의 에피소드 등이 수록됐다.

이 부회장은 이 책자 머리말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를 맞이했다"면서 "과거처럼 단순히 경쟁사를 따라가서는 결코 글로벌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스스로 만든 독자적인 기술로 당당히 세계 경쟁사들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차 투싼ix는 이 같은 변화의 시작"이라며 "투싼ix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싼ix에는 승차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외에도 차체자세 제어장치, 경사로 저속주행장치와 밀림방지장치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연구개발총괄부장인 양웅철 사장은 "투싼ix는 3년여간 28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차세대 SUV로, 국내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유럽 개발자들이 함께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며 "디자인, 성능, 안전성, 편의성 등 모든 부문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어 "투싼ix는 현대차 최초로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차량개발 전 부문이 참여하는 '동시공학'활동을 통해 기존 차보다 설계 완성도를 높였고, 소비자들의 요구도 신속히 반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책자에 따르면 현대차 연구원들은 투싼ix의 개발 과정에서 영하 35도에 달하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혹한 지역과 찌는 듯한 더위의 스페인 벌판에 이르기까지 극한의 조건을 찾아 시험주행을 거쳤다.

또 연비 향상에 초점을 두고 외관 디자인을 진행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이 결과 구형 투싼의 공력 계수 0.36(0에 가까울수록 공기저항에 최적화)을 투싼ix를 통해 0.35로 낮췄다. 투싼ix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5.4km로 구형보다 18% 상승, 국내에서 판매되는 SUV 중 최고 수준의 연비효율을 확보했다.

한편 지난 8월 25일 출시된 투싼ix는 9월말까지 총 5002대가 팔렸다. 현재 누적 출고 대기수요는 6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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