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식품업계에 ‘국산재료’ 열풍이 불고 있다.우리밀·우리쌀 가공식품에서 시작된 국산 원료 바람은 100% 국산재료만 사용한 고추장,된장 등으로 이어진 후 최근에는 열대과일 음료까지 국내산으로 바뀌는 등 ‘재료 신토불이’가 화두로 떠오른 것.

이는 웰빙 식문화의 영향으로 합성첨가물 무첨가가 대세였던 3~4년 전에 비해 한 단계 더 나아간 먹거리 트렌드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최근 잇따른 수입산 원료 파동으로 원료 자체에서부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새로운 마케팅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대표 조미료 브랜드 ‘다시다 산들애’의 주원료를 모두 국내산으로 교체하는 리뉴얼 작업을 단행했다.새로 출시되는 ‘다시다 산들애 국내산 한우’의 경우 기존의 호주산 쇠고기 대신 국내산 한우르를 사용했다.‘다시다 산들애 국내산 해물’도 원료인 새우,오징어,게,홍합,미더덕,멸치 등을 모두 국내산으로 사용했다.‘다시다 산들애’의 기존 컨셉트가 화학첨가물 등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재료 조미료였다면 이번 리뉴얼 제품은 여기에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한 점이 추가된 것이다.

전통식품인 장류에서도 국산 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대상은 지난 5월 국산 쌀을 주원료로 사용한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을 시장에 선보이며 올해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이후 CJ해찬들은 모든 원료를 국산화한 ‘해찬들 국산재료 100% 고추장’을 내놓고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밀,우리쌀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특히 우리밀과 우리쌀은 정부 차원에서 국내 농가를 살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지고 있어 식품업계들이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지난달 23일 전라남도,한국우리밀농협 등과 함께 ‘우리밀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정’을 맺고 우리밀 시장확대를 위해 협업하기로 약속했다.지난해 7월 우리밀 전문 가공업체인 ‘밀다원’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한 SPC그룹 역시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계열사 브랜드를 통해 우리밀 제품을 출시중이다.

우리쌀도 최근 쌀생면,쌀국수,냉동밥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지난달 30일에는 농협과 CJ제일제당,오뚜기,농심 등 국내 대표 6개 식품회사가 쌀 가공식품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농협은 앞으로 이들 6개 회사에 국산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고 이들 회사가 생산한 우리쌀 가공식품을 전국 2000여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게 된다.CJ제일제당의 노상규 시즈닝마케팅 담당 상무는 “기존 웰빙 식품들이 무첨가에 기반을 두었다면 이제 시장에서 인정받는 웰빙 식품들은 원료에서부터 경쟁사와 차별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특히 식품업계는 국산 농가와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국산 원료 트렌드가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