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은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된다. 펀드 환매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

향후 주식시장이 불안하게 여겨진다면 은행 정기예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한때 연 3%대에 머물렀지만 시중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 간 수신 경쟁이 벌어지면서 연 4%대 후반까지 올랐다.

우리은행의 '자전거정기예금'은 1년제 기준으로 연 4.3%의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4.7%의 이자를 준다. 신용카드 가입,승용차요일제 참여 등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기가 비교적 쉬워 대부분 고객이 최고 금리를 받는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민트정기예금'은 14일 현재 1년 만기의 최고 금리가 연 4.4%이다. 국민은행 '허브정기예금'은 1억원 이상 예치하는 고객에게 연 4.6%(1년제)의 이자를 지급한다.

중도해지 이율을 높여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 쉽게 만든 예금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 '3 · 6 · 9 정기예금'은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4.3~4.5%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가입 후 3,6,9개월이 되는 시점에 하면 연 2~3%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김성엽 하나은행 상품개발부장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펀드 환매 자금을 이자가 거의 없는 보통예금 통장에 몇 달씩 넣어두는 투자자도 많다"며 "그러기보다는 연 4%대 후반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펀드 환매 자금을 잠시 들고 있다가 다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증권사나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고려할 수 있다. CMA는 하루만 맡겨도 연 3%대의 이자가 붙어 단기 자금을 유동성 있게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증권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연 4%대 후반의 특판금리를 제시하는 CMA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