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신차의 계절'입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새 차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엄두조차 못냈던 신차 출시를 경기 회복기를 맞아 재개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최근 신차 중엔 쏘나타,투싼,골프,E클래스 등과 같이 '세대'를 거듭해 재탄생한 모델이 적지 않습니다. 각사는 조만간 토러스,SM5,스포티지,그랜저,싼타페,5시리즈 등의 진화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죠.

차를 살 때는 브랜드와 디자인, 가격, 동력성능, 연비, 사후관리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때 신형 모델은 구형보다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개선되는 게 일반적이죠.

구형 모델의 유일한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신형이 나온 직후 구형을 사면 값을 대폭 깎아주는 관행도 있습니다.

예컨대 현대차에선 재고로 남아있는 NF쏘나타를 구입할 때 현금 100만원을 깎아주고 있습니다. 10월의 공식 판매조건이 그렇죠. 비공식 할인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 큽니다.

쏘나타 구형 모델의 소비자 가격은 신형보다 200만원 안팎 쌉니다. 신형 모델에 대한 공식 할인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구형과 신형의 가격차가 최소 300만원에 달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다른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신형 모델의 경쟁력이 구형을 압도합니다.

우선 신형과 구형 모델의 중고차값에서 차이가 납니다. 구형 모델의 경우 구입 즉시 중고차값 하락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전(前) 세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중고차 업계에선 같은 시기 생산된 모델을 기준으로,신·구형 모델간 중고차값 차이가 최소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형 모델이 디자인과 편의장치 면에서도 단연 앞섭니다. 사실 신형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요.

(수입차의 경우 신형 모델 가격이 구형보다 오히려 낮은 사례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벤츠 E클래스이지요. 수입차 시장에선 당분간 이같은 이례적인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를 오래 타는 사람들에겐 연비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신형 모델 연비는 구형보다 최소 10% 안팎 개선됩니다. 장기간 탈수록 신형 모델이 더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구형 모델을 여전히 많이 사는 걸까요?

(쏘나타의 경우 신형인 YF가 지난 달 9500여 대 팔렸지만,구형인 NF 역시 6700여 대나 판매됐습니다.)

우선 구형에 대한 가격할인이 가장 강력한 매력이겠지요. 재고 차량이기 때문에 계약 즉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신차를 받기까지 수 개월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이유 중에 '정보의 부족'을 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형 모델 사양 및 출시시기에 대한 정보가 적다보니, 신형 출시 직전에 계약하는 사례가 많다는 겁니다. YF쏘나타가 출시되기 한 달 전인 지난 8월,구형 쏘나타를 계약한 고객이 7000명을 넘었지요.

차를 구입할 때는 여러 정보를 충분히 접한 다음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예컨대 마음에 드는 차량의 신형 모델이 언제 출시될 지 등을 기본적으로 알아보라는 것이지요. 좀 비싸더라도 신형 모델을 사는 게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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