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연동예금(ELD)은 지수 상승률에 따른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주가가 소폭 상승에 그쳐야 이자율이 높아지는 상품도 있다.

따라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향후 주가 예측과 본인의 투자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성격이 다른 상품에 여유자금을 적절히 나눠서 가입하면 향후 주가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내면서 위험도 관리할 수 있다.


◆주가 상승 시 정기예금 이상 이자

1년 후 주가가 10% 내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안정형'이나 하나은행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디지털 3호'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한은행의 '안정형'은 코스피200지수가 3% 이상 상승할 경우 연 6.4%의 이자가 지급되고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연 1.0%의 수익이 보장된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3호'는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하기만 하면 연 6.75%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 정기예금 안정수익추구형'도 주가가 소폭 상승할 경우 유리한 상품이다. 만기 시점의 코스피200지수가 가입 시점보다 상승하기만 하면 상승률에 상관없이 연 5.5%의 이자를 받는다. 지수가 하락해도 연 3.0%의 수익이 보장된다. 대부분의 상품은 지수 하락 시 이자가 아예 없거나 1.0%의 낮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주가 상승률이 10~20%가 된다면 국민은행 'KB리더스 정기예금 상승수익추구형'과 하나은행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안정형 49호'가 적합하다. 국민은행 '상승수익추구형'은 지수 상승률이 10% 이상인 경우 연 9.1%로 이자율이 확정되고 하나은행 '안정형 49호'는 주가 상승률이 10~20%일 경우 최저 연 5.2%에서 최고 연 10.4%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하이믹스 복합예금 고수익형'과 하나은행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적극형 41호'는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이 20~30%일 때 수익률이 가장 높아지는 상품이다. 우리은행 '고수익형'은 지수 상승률에 일정 비율을 곱해 이자율이 결정되는데 지수 상승률이 20%를 넘어야 다른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최고 이자율은 연 16.1%다.

◆주가 하락해도 고수익 가능

ELD 중에서는 주가 하락 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금융자산 중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주가 하락의 위험성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상품에 일정액을 예치할 만하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 정기예금 하락수익추구형'은 코스피200지수 하락률에 연동해 최고 연 16.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연 1.0%의 수익은 보장된다.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고수익하락형'도 주가 하락 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 시점의 코스피200지수가 가입 시점보다 떨어졌을 경우 하락률에 0.51을 곱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지수 하락률이 20%라면 여기에 0.51을 곱한 10.2%가 이자율이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최고 연 20.4%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만기까지 지수가 한번이라도 40%를 초과해 하락하면 연 5.0%의 수익률로 확정된다.

◆중도해지 시 수수료에 주의

ELD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지만 중도에 해지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LD는 은행이 고객의 예치금 중 일부를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추가 수익을 얻어 고객에게 지급하는 구조여서 고객이 중도에 해지할 경우 은행은 이에 따른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한다.

가입 후 3~6개월 이내에 해지하면 원금의 최대 5%에 달하는 금액을 중도해지 수수료로 내야 한다. 6개월이 지나서 해지하더라도 원금의 2~3%가 수수료로 붙는다. 방동옥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ELD에 가입할 때는 기준지수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과 중도해지 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최소 1년 이상 묵혀 둘 수 있는 돈을 두 가지 이상의 성격이 다른 상품에 분산해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