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선거.대의원대회후 빠르면 이달중 협상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 이하 현대차노조)의 새 집행부가 핵심 선거공약인 임금 및 단체협상 연내 타결을 위해 어떻게 교섭에 나설지 주목된다.

새 현대차노조가 공약대로 연내에 임단협을 타결하려면 시간이 촉박한 탓에 전 집행부가 회사 측에 요구한 안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일단은 전망된다.

또 이경훈 지부장은 당선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금속노조가 개별기업의 임금과 복지 등과 관련한 임단협 교섭권과 체결권을 개별기업인 현대차노조에 위임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위임은 안 된다는 신임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노노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4월24일 올해 임단협 첫 상견례에 나섰으나 6월15일 윤해모 전 지부장(노조위원장)이 내부 갈등으로 전격 사퇴하면서 임단협 10여차례 만에 협상을 중단했다.

곧바로 선거체제로 들어간 노조는 중도 합리 성향의 이경훈 지부장의 당선으로 새 집행부가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물론 현대차노조는 새 임단협 안을 만들어 사측에 다시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내에 타결해야 하는 시한을 감안하면 이는 현실성이 조금 떨어진다.

단지 이경훈 지부장이 공약으로 내건 주간연속 2교대안의 경우 임단협과 분리협상한다는 공언이 있었던 만큼 이번 임단협에서 일단 제외하고 따로 협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공약 중의 일부를 요구안에 추가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전 집행부는 금속노조 산별중앙교섭안과 같은 월급여 8만7천709원(기본급 대비 4.9%) 인상,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 공동사업 확대 등을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제시했었다.

이번 임단협의 대상에서는 그동안 노사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간 2교대안이 빠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리노선인 새 집행부가 조합원 임금인상 등 실용적인 안건을 중심으로 사측에 수용을 촉구할 경우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13일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조는 빠르면 이달 중으로 대의원 선거에 이어 대의원대회를 연 다음에 임단협 재개를 사측에다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