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6세대 골프는 1974년 1세대 모델이 선보인 후 전 세계적으로 2600만대가 팔린 월드 베스트셀링 차량이다. 지난 36년간 수많은 소비자의 검증을 거쳤다는 의미다. 정통 해치백(트렁크 쪽에 위로 여는 문을 단 승용차)의 대명사로 통하는 골프는 최신 모델에서 내 · 외관에 변화를 줬다. 도시적인 세련미를 더 풍겼다.

6세대 골프의 최대 매력은 뛰어난 연비다. ℓ당 17.9㎞의 독보적인 수준이다. TDI(경유) 엔진과 6단 DSG 변속기 덕분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무리없이 힘이 끌어올려졌다. 2000rpm 안팎의 실용적인 엔진 회전영역에서 최대토크 32.6㎏ · m의 힘을 발휘했다. 최고 출력은 140마력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3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7㎞ 수준이다. 코너링할 때도 운전하는 재미를 줬다. 힘이 좋으면서도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킬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2존 클리마트로닉 장치가 달렸다. 운전석과 조수석 온도를 1도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설정 상태를 계기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인치 휠 및 광폭 타이어,선루프 등 5세대보다 편의사양이 강화됐다.

시동을 켜둔 상태에서 창문을 열면 경유차 특유의 소음이 들리지만,창문을 닫으니 소음 및 진동이 대폭 줄었다. 일반 휘발유 차와도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앞 유리에 내장된 특수 소음감소 필름과 엔진 조정,유선형 사이드 미러 채택 등을 통해 주행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프의 또 다른 장점은 탁월한 안전성이다. 차체 강성을 위해 70m에 달하는 레이저 용접방식을 채택했고,운전석 무릎보호 에어백 등 총 7개의 에어백을 탑재했다. 능동형 머리받침과 네 방향 물체감지 시스템(파크 파일럿)도 넣었다. 골프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유로앤캡에서 별 5개로 최고 수준의 안전등급을 얻었다.

골프엔 후진 일렬주차를 도와주는 자동주차 보조장치(파크 어시스트)도 장착됐다. 앞뒤 차량간 공간이 1.1m밖에 안돼도 '알아서' 안전하게 주차해 준다.

다만 세부트림이 한 가지(3390만원)밖에 없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다소 제한할 수밖에 없다. 내비게이션을 원하는 사람은 별도로 장착해야 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