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적은 연료로 더 멀리 주행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욕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현대 · 기아차는 2013년까지 친환경차 개발 부문에 총 4조1000억여원을 투자한다.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를 개발하기 위해 2조2000억원,고효율 엔진 및 변속기,경량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1조4000억원,각 공장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시설투자 목적으로 5000억원 등이다.

우선 2012년 친환경차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연간 278만t 수준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같은 해 262만t 규모로 6%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자 등 전후방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이어져 2013년 고용창출 효과가 1만2000여명에 달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전망이다.

현대 · 기아차는 내년에 쏘나타 로체 등 중형급 하이브리드카로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 차들의 연비는 현재의 휘발유 모델보다 60~70% 좋아진 20㎞/ℓ 안팎이다. 저속 단계에서 내연기관의 도움 없이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풀하이브리드 방식이다. 특히 정밀 전자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클러치 접합 방식과 6단 변속기를 장착해 도요타 등 경쟁 업체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는 내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의 시험 주행 차량을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확대한다. 연간 500대 규모의 소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뒤 2012년부터 1000대씩 양산하기로 했다.

2011년 말부터는 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국내외에서 판매하는 한편 2013년부터 가정에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양산하기로 했다.

현대 · 기아차는 이를 통해 2018년 하이브리드카 50만대,수소연료전지차 3만대를 각각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에는 연료전지차 100만대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13년 20만여대의 친환경 차량을 운행토록 함으로써 쏘나타 4만14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석유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18년에는 연간 쏘나타 21만대 이상 운행할 수 있는 석유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