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철강업계는 감산과 공장 가동률 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열연강판(핫코일) 등 철강재 재고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열연강판과 후판(선박 건조용 강재) 등은 공급 부족 현상까지 빚고 있다. 국내 철강재 유통 및 수출 가격은 상승 움직임을 보이며 금융위기 이전의 가동률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대비해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4월 준공을 앞둔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밀폐형 원료처리 시설'을 짓고 첫 제철 원료도 들여왔다. 고로 1호기와 2호기 외에 2015년까지 2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3호기를 건설한다는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동국제강도 지난 9일 포항에 중앙기술연구소를 준공하고 차세대 전략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엔지니어링과 기계 관련 업계도 불황을 딛고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중국투자유한공사(DICI)는 중국 서공그룹(서주집단공정기계유한공사)과 건설기계,대형트럭,발전기용 디젤엔진 등을 생산 · 판매하는 합자회사인 '서공두산엔진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플랜트 업계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만 약 8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계약을 따낸 데 이어,올 가을 다시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 대박'을 예약하며 '수출 한국호'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