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가 위기 극복과 생존을 위한 수비형 경영이었다면,앞으로는 글로벌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입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창립 57주년을 맞아 '공격형 경영' 전환을 선언했다. 공격형 경영을 위해 염두에 두고 있는 분야는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와 기업 인수 · 합병(M&A) 등 크게 두 가지다. 그는 요즘 태양광과 바이오 등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보고를 집중적으로 챙기고 있다. 기업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대한생명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내년과 2011년 2년간에 걸쳐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선도형 신규 사업 확장에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오는 23일 연간 30㎿ 규모의 태양전지 셀 공장을 준공한다.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매출 규모를 2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올 상반기 한화L&C와 함께 태양전지 모듈 보호 및 접착용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시트 분야 사업 협력을 강화했다. 태양전지용 EVA 시트는 세계적으로도 소수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첨단 소재 중 하나다. 레저 부문 계열사인 한화리조트는 태안반도에 세계 수준의 골프장과 대형 리조트를 건립,국내 레저산업의 선두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석유화학 중앙연구소 바이오센터는 2006년 말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임상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상업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