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美·日보다 많아
"아무리 어려워도 사회공헌활동 예산은 줄이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의 얼굴이거든요. "

심우섭 LG복지재단 기획운영팀장의 말이다. 그는 "금리가 떨어져 예산 마련이 쉽지 않지만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금액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공헌 예산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사회 속으로'를 외치는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이제는 주요 기업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늘어나는 사회공헌활동 예산

국내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 예산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200개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1조원 수준이던 2002년과 비교하면 5년 새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사회공헌에 쓴 예산을 조사해 11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에서는 작년 사회공헌활동 예산이 2007년(1조9556억원 · 208개사 응답)보다 500억~1000억원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이 운영하는 60여개 재단의 사회공헌 관련 예산도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며 "설문에 응답하지 않은 기업과 재단의 투자액을 합치면 500대 기업이 최소 5조원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집계가 끝난 200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8개 기업들은 평균 94억200만원을 썼다. 평균 89억7900만원이었던 전년에 비해 5%가량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1회성에서 벗어난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 형태도 바뀌고 있다. 1회적인 기부 대신 회사의 사업 분야와 관련 있는 사회문제들을 찾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사회공헌 예산 중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사용한 경비의 비중이 2004년 32%에서 2007년에는 45.1%로 높아졌다. 임직원들의 사회봉사 참여율도 2005년 49.1%,2006년 70.5%,2007년 71.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게 추세인 셈이다.

◆체계화 · 전략화 필요성은 여전

한국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선진국보다 오히려 많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2006년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지출 금액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8%에 달했다. 각각 0.12%인 미국과 일본 기업보다 높았다. 세전이익 대비 투자금액도 2.83%로 미국(0.88%)과 일본(1.83%)을 앞질렀다.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는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좀처럼 높아지고 있지 않는 기업 호감지수(CFI)가 이를 증명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 2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50.2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48.1점)에 비해 2.1점 높아지긴 했지만 기업들의 노력에 비하면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특별취재팀=하영춘 산업부 차장(팀장),이정선/김태훈/송형석 산업부 기자,김현석 경제부 기자,장경영 증권부 기자,노경목 건설부동산부 기자,최진석 생활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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