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가중되자 지자체들도 청년고용 활성화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취업준비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취업 지원 경력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강의나 컨설팅을 시행하기 때문에 상당히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지자체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경기도=경기도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청년 뉴딜이 유명하다. 최근 3년간 평균 7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30세 미만 청년구직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취업 컨설턴트로부터 6주 동안 적성검사,직무분석,이력서 · 자기소개서 컨설팅,면접클리닉 전문교육에 이르기까지 취업준비의 전 과정을 교육하고 취업을 연계해준다.

1주차에는 '자기분석'부터 시작한다. 직업선호도검사,직업가치관검사 등이 여기서 진행된다. 2주차에 들어서면 직무분석을 한다. 자신의 적성에 가장 잘 맞는 직무를 몇가지 선정해 구체적인 업무와 업무수행에 필요한 능력,근무환경,일자리 전망 등에 대해 꼼꼼히 분석한다. 3주차에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강의한다. 1대1 컨설팅이 함께 진행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구직자 개개인의 입사희망 기업과 직무에 포커스를 맞춰 이뤄지기 때문에 그만큼 서류전형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4주차와 5주차에는 본격적인 면접준비에 들어간다. 모의면접에 참여해보고 토론면접이나 PT면접도 시행한다. 예상질문과 답변 연습 외에도 표정,시선,목소리톤,손동작 등 외관상 비춰지는 모습을 지도받을 수 있다. 6주차에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한 커리어 로드맵을 작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경기 청년뉴딜은 기수당 15~20명의 소수로 구성되기 때문에 심층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주 평균 1회(5시간)의 집단상담 및 1회(1시간)의 1대1 개별상담이 진행돼 집중적 훈련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구직자에게는 참여수당 30만원이 지급된다. 또 구직자가 인턴으로 취업하면 해당 기업은 월 80만원의 지원금을 3개월간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 청년뉴딜에 참여하려면 경기인재포털 인투인 홈페이지(www.intoin.or.kr)에서 회원 가입한 뒤 이력서를 등록해 신청하면 된다. 오는 23일까지 6기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시=지난 1월 태평로 프레스센터 5층에 '서울 일자리 플러스센터'(job.seoul.go.kr)를 열고 취업 및 고용 교육에 나서고 있다. 24명의 전문 상담사가 청 · 장년층,여성,고령자 등 취업 계층별로 전문상담을 실시하고 직업훈련,취업알선,취업 후 사후관리 등 1대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구인을 원하는 중소기업에는 별도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구직자에게는 취업하려는 회사의 정보와 이력서 작성법,면접요령 등을 알려준다. 일자리플러스센터는 이 밖에 상권,아이템분석,자금지원,경영컨설팅 등 창업 관련 도움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결혼,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장롱자격증 되살리기,지역일꾼 끌어내기,숨은 재주 띄우기,여성 CEO 아카데미,일자리 부르릉 서비스,여성 희망콜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장롱자격증 되살리기'는 전문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에게 교육을 실시해 자신감을 회복시킨 후 일자리를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지역일꾼 끌어내기'는 각 지역별 특화 산업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부들을 교육한 뒤 거주지 인근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여성 CEO 아카데미'는 창업 여성 및 예비 창업 주부들에게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통해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일자리 부릉 서비스'는 전문상담사와 취업설계사 5명이 상담용 버스를 타고 아파트 단지나 대형마트 등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부산시='부산 뉴잡 플랜(Busan New Job Plan)'을 수립,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안에 산업단지 확충과 부산신항 활성화를 통한 기업유치,외자 · 컨텍센터 유치,복지 · 문화관광분야 등을 통해 1만3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또 청년층 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 인턴십,해외인턴 취업지원,채용박람회 개최 등 취업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직접체험,집단상담 등 직업인식 개선사업도 시행 중이다.

특히 부산시가 추진 중인 '해외인턴 파견사업'은 지자체의 청년 취업난 해소와 신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중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에는 경성대 등 부산시내 18개 대학에서 628명이 참여했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미주 유럽 등 34개국에 파견,6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부산시는 부산지역 25개 대학 졸업생 650명을 선발해 전 세계 34개국에 해외인턴으로 파견키로 하고 관련 예산 21억8000만원을 배정했다. 참여자격은 부산에 거주하는 부산지역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다. 선발된 인턴에게는 파견국가에 따라 항공료를 포함,1인당 250만~420만원을 지원한다. 오는 16일에는'제2회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려 취업 전문기관의 이력서 · 면접 컨설팅,면접 이미지메이킹,대기업 취업전략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인천시=인천시는 2006년부터 전국 최초로 공공 인턴십 제도를 시행해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또 취약한 청년층을 위해 청년취업지원센터를 작년 11월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경인지방노동청과 연계해 취업설명회,취업캠프,잡스쿨,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 등 8개 부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종합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서도 전문 컨설턴트들이 취업 정보을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실시한다.

이밖에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 현장면접이 가능하도록 상설박람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취업특강,취약계층 특별 교육 프로그램도 상시로 운영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